조선시대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있었을까 ?

연일 낮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낮에는 폭염으로 밤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하루하루가 반복 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때야 날씨가 더우면 집집마다 선풍기와 전기세 걱정은 되지만 에어컨이 있어

전기세 스트레스를 조금 받는다면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요 ~!

조선시대에도 폭염이 있기는 있었나 봅니다. 조선왕조실록 중종 93권, 35년 내용을 잠깐 살펴 보면

[가뭄이 심하므로 기우제에 대해 의논하라고 신들에게 전교 하다]

 대신에게 전교하기를,  “내가 어제 비가 올 조짐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했는데 

오늘은 쾌청하게 맑기만 하다. 비가 조금 내려 티끌만 적셨다가 폭양이 내리쬐면 농사에 더욱 해롭다. 

이런 때에는 마땅히 기도하지 않는 데가 없어야 한다. 

어제부터 경들과 백관이 이런 폭염 아래서 하루종일 뜰에서 있었으니 

노고가 대단하다. 술을 내리고 싶지만 지금 술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감히 못하고 있다. 

근일 나도 이미 향을 피우고 묵묵히 빌었으니, 

경들도 마땅히 마음을 다해서 비를 빌어야 한다. 그리고 사전(祀典)에 기재된 곳 이외에도 

빌어야 할 데에는 다 빌어야 한다는 것은 상하의 뜻이 모두 그렇다. 아울러 의논하라.

 맹인과 무당은 이미 기우제를 지냈다. 관상감(觀象監)도 아울러 기도해야 한다. 

관원(官員)뿐만이 아니라, 경사(經師)도 그 사(司)에 소속되어 있으니 맹인의 부류와 

다를 것이 없으므로, 관상감 관원이 단속하여 아울러 비를 빌게 할 일에 대해 예조에 의논했었다. 

그랬더니 옛날에 없었다는 일에 구애되어 어렵게 여겼다. 

비를 비는 일이 사특한 데 이르는 것이 아니라면 옛날에 없었던 일이라도 

마땅히 모두 거행해야 된다. 전조(前朝)19348) 의 일로 논하여 보더라도 

어찌 모두가 옛날에 있었던 일만을 거행했겠는가. 아울러 의논하라.

 그리고 큰 경사(慶事)가 있은 뒤 가을에 대거(大擧)를 실시할 것을 이미 결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흉년에 팔도의 거자(擧子)19349) 들을 서울로 모이게 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일을 거행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믿음을 잃게 될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외방에서 시관(試官)을 정하여 

향시(鄕試)19350) 처럼 뽑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남방(南方)에는 그 숫자를 많이 뽑고 다른 도(道)에는 그 숫자를 적게 뽑아서 

입격(入格)된 자들만 서울로 올라오게 한다면 반드시 분요스럽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 별시(別試)19351) 의 초시(初試)를 보일 날짜를 택한 것을 보니 8월로 정하였다. 

그러면 거자들은 7월 안으로 올라와야 되는데, 이때는 올벼도 익지 않아서 식량을 준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시험 날짜를 9월로 물려서 정하면 거자들이 8월에 올라오게 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온당할 것 같다. 

마침 승지(承旨)가 의논하기를 청하였고 또 원근(遠近)에 하유하여 알려야 하기에 이도 의논하는 것이다.”

하였다. 대신 등이 의논하여 아뢰기를,

 “신들이 어찌 뜰에 서 있는 것을 꺼릴 수가 있겠습니까. 

신들도 어제 비가 올 조짐을 보았는데 오늘은 도로 맑게 갰으므로 실망이 더없이 큽니다. 

삼가 생각건대, 위에서 걱정하고 애를 쓰시니 지극히 송구스럽습니다. 

몸소 제사지내는 일은 전례에 따라 하는 것이 진실로 온당합니다. 

관상감 관원은 천문(天文)을 맡은 벼슬이니 그들에게 

비를 빌게 하는 것도 해로울 것이 없겠습니다. 경사(經師)들의 경우는 택일(擇日)만 할 뿐이니, 

그들에게 비를 빌게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별시에 관한 일은, 

지난해에 이미 흉년이 들었고 금년의 형세도 또 이러하여, 

20일이 넘도록 비가 오지 않으면 흉년들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유하시더라도 끝내는 거행할 수가 없게 되니 

날씨를 보아가면서 다시 결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아뢴 뜻은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 조선왕조실록 中 -

지금도 오전 11시 이지만, 굉장히 해가 뜨겁고 오늘더 엄청 더운날이 될것 같습니다.

조선왕조실록 내용을 보면서, 봄에 가뭄이 극심했던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지금 해가 너무 뜨거운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에 해가 뜨거우니, 여름엔 해가 더 뜨거운건 당연한 이치겠지요 !

날씨가 이렇게 더운날 휴가를 떠나는 것도 좋고, 집에서 보내도 좋고, 쉬어가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